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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Music by Earth/음악영화 & 유명OST영화

<위플래쉬(Whiplash)> 위대한 드러머의 탄생 vs 광기의 채찍질

by MusicByEarth 2022. 4. 22.

(출처 : 구글 이미지)

 

  • 제목 : 위플래쉬 (Whiplash)
  • 장르 : 드라마, 음악, 스릴러
  • 감독 : 데미언 샤젤
  • 주연 : 마일스 텔러, J.K.시몬스
  • 개봉 시기 : 2014년
  • 상영시간 : 106분
  •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1. 위대한 드러머의 탄생 vs 광기의 채찍질

 앤드류 네이먼은 셰이퍼 음악학교에 들어온 신입생입니다. 어릴 때부터 드럼을 쳐온 앤드류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아버지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 혼자 학교에 남아 드럼 연습을 하던 앤드류 앞에 플레처 교수가 나타나 갑작스레 앤드류의 실력을 검증합니다. 플레처는 혹독하고 잔인한 교수법으로 유명한 교수입니다. 며칠 후 앤드류는 플레처 교수가 이끄는 교내 최고 스튜디오 밴드의 보조 드러머로 들어가게 되는 행운을 얻습니다.

 

 앤드류의 행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아, 그동안 짝사랑해왔던 영화관 아르바이트생 니콜이 앤드류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줍니다. 앞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릴 것만 같은 앤드류.

 

 플레처의 밴드에 합류한 앤드류는 숨 막히는 초집중의 수업을 경험합니다. 밴드 단원들은 플레처의 손짓, 눈짓, 말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플레처의 모진 욕설과 비난 심지어 폭력까지도 묵인되는 수업 방식이 이어졌습니다. 잔뜩 겁이 난 채 복도에 앉아 있는 앤드류에게 플레처가 다가와 개인사와 가정사를 물으며 격려의 말을 건넵니다. 자신감을 얻은 앤드류가 연주를 시작한 것도 잠시. 플레처는 앤드류의 템포가 틀렸다며 반복해 연주를 시키더니 끝내는 앤드류에게 의자를 집어던지곤 온갖 조롱과 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윽박질렀습니다. 플레처는 앤드류의 뺨을 때려가며 템포를 묻고 앤드류는 눈물을 보입니다. 혼란 속에서도 앤드류는 손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드럼 연습에 매진하고, 니콜과의 만남도 이어갑니다.

 

 시간이 흘러 플레처 교수가 이끄는 스튜디오 밴드는 ‘오버룩스 재즈 경연 대회에 참가합니다. 메인 드러머 태너는 쉬는 시간에 앤드류에게 위플래쉬악보를 맡기지만 잠시 한눈판 사이에 악보는 사라져 버립니다. 태너는 앤드류에게 폭언을 하며 몰아붙이고, 플레처는 그대로 무대를 준비하라고 하지만 태너는 악보를 외우지 못해 연주할 수 없습니다. 그때 앤드류는 악보를 모두 외웠다며 나서고 그에게 위플래쉬연주 기회가 주어집니다. 연주는 잘 마무리되었고 셰이퍼 음악학교는 1위를 차지하며 앤드류는 메인 드러머 자리를 차지합니다.

 

 앤드류의 집에서 가족 모임이 있던 날. 앤드류는 비슷한 또래의 친척들과 비교당합니다. 친척들은 미식축구 선수인 사촌에게는 재능이 있다며 칭찬하는 반면, 앤드류가 최고의 밴드의 메인 드러머가 되어 공연했다는 말엔 음악으론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을 합니다. 화가 난 앤드류는 맞받아 치지만 결국 친척들과 아버지에게 무시당하고 상처받습니다.

 

 한편, 플레처는 밴드에 새로운 보조 드러머를 데려옵니다. 앤드류가 예전에 소속되었던 밴드의 메인 드러머 라이언입니다. 플레처는 카라반을 잘 소화하는 드러머가 필요하다며 두 사람에게 연주를 시켜보곤 라이언에게 연주를 맡기기로 합니다. 앤드류는 분노하며 반항하고, 초일류 드러머가 되기 위해 미친 듯이 연습에 더욱 열을 올리는 한편 니콜에겐 결별을 선언합니다.

 

 이제는 라이언이 메인 드러머가 된 채로 진행되는 연습 자리에서, 플레처는 단원들에게 자신의 제자인 트럼펫 주자 션 케이시의 CD 한 장을 틀어줍니다. 훌륭한 연주자였지만 이제는 고인이 된 그를 회상하고 눈물을 흘리며 슬퍼합니다. 그 후 시작된 카라반 연습에서 플레처는 라이언과 앤드류를 번갈아 가며 연주시키지만, 매번 템포가 틀렸다면서 계속 반복해서 완벽한 템포를 요구하고 윽박지릅니다. 플레처는 밴드의 다른 단원들을 내보낸 채로 수 시간 동안 두 드러머를 경합시키고, 그들이 지쳐 나가떨어질 때쯤 앤드류에게 연주를 맡기겠다고 합니다. 다음날에 있을 경연의 장소가 뉴욕에서 2시간 거리에 있으니 5시까지 늦지 않게 모이라는 지시가 전해집니다.

 

 이튿날 버스를 타고 경연 장소로 이동하던 앤드류. 갑자기 버스 타이어에 펑크가 나고, 택시 하나 없는 그곳에서 앤드류는 렌터카를 빌려 급하게 이동합니다. 가까스로 도착은 했지만 플래처는 앤드류가 늦었고 스틱을 렌터카 회사에 두고 왔다며 라이언에게 드럼을 맡기려 합니다. 감정이 폭발한 앤드류가 자신의 자리라며 거세게 반항하자 플레처는 530분 공연 시작까지 스틱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미친 듯 운전하여 스틱을 챙겨 돌아오던 앤드류는 밴드 멤버와 통화하며 운전하던 중 트럭과 충돌합니다. 피투성이가 된 채로 스틱을 챙기고는 병원 대신 공연장으로 뛰어간 앤드류는 라이언의 자리를 빼앗아 앉으며 연주를 합니다. 그러나 교통사고의 충격 때문에 연주는 뜻대로 되지 않고 결국 플레처는 앤드류에게 너는 끝이라고 말합니다. 앤드류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드럼을 걷어차고 플래처에서 욕설을 하며 덤벼듭니다.

 

 이 사건으로 앤드류는 학교에서 제적되고 더는 드럼을 연주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셰이퍼 학교에서는 앤드류와 아버지에게 변호사를 보내 플레처의 가혹행위에 대해 증언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변호사는 플레처의 죽은 제자 션 케이시는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으며, 플래처를 만난 후 불안 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설명합니다. 앤드류는 신변 보장을 약속받고 플레처의 가혹행위에 대해 증언을 하고 플레처는 해임됩니다.

 

 방황의 시기를 보내는 앤드류는 꿈을 잃은 채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걷던 앤드류는 한 라이브 재즈바에 특별 게스트로 플레처가 연주한다는 광고판을 보고 들어갑니다. 플레처는 앤드류가 기억하던 모습이 아닌 인자하고 음악을 즐기는 표정으로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연주가 끝나고 앤드류가 떠나려 할 때 플레처가 그를 불러 세워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플레처는 학교에서 션 케이시의 일과 밴드 내 누군가로 인해 해임됐다면서, 재능이 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그 능력의 한계치를 뛰어넘도록 돕는 자신의 교육방식의 정당성을 주장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해로운 말이 뭔지 알아? ‘그 정도면 잘했어(Good job)’

 

 플레처는 여전히 지휘하고 있다며, 자신이 맡는 밴드가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JVC 재즈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한다고 말합니다. ‘위플래쉬’, ‘카라반등 예전 스튜디오 밴드에서 연주했던 곡들로 하는데 지금의 드러머가 성에 차지 않는다며 앤드류에게 드러머 자리를 제안합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앤드류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듯 다시 꿈에 부풀어 창고에 있던 드럼을 조립해 연습에 몰입합니다. 예전 여자 친구인 니콜에게 전화해 공연에 초대하려 하지만 니콜에게 이미 새 남자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공연 날, 설레는 마음으로 카네기 홀에 도착한 앤드류는 대기실 문틈 사이로 아버지가 걸어오시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연주가 시작되기 직전, 드럼 앞에 앉은 앤드류에게 플레처가 다가와 조용히 말합니다.

내가 모를 줄 알았나? 네 놈인 거 다 알아.”

 

 이어 오프닝 인사를 하는 플레처는 앤드류에게 이야기했던 위플래쉬카라반이 아닌, 팀 시모넥의 ‘업 스윙잉’이라는 곡을 연주하겠다로 말합니다. 당황한 앤드류는 어떻게든 연주에 맞춰보려고 노력하지만, 알지도 못하고 악보조차 없는 곡을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다른 연주자들은 연주를 따라오지 못하는 앤드류를 핀잔의 눈으로 노려봤고,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은 차가운 박수를 보냅니다. 수많은 청중과 관계자들 앞에서 연주를 망친 앤드류는 모든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되었고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게 된 상황, 이 모든 것은 플레처의 계획된 농간이었습니다.

 

 완벽한 절망감과 함께 홀로 무대를 벗어난 앤드류를 아버지는 위로하며 안아줍니다.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잠시, 앤드류는 순식간에 눈빛이 돌변하며 다시 무대로 올라가 드럼 앞에 자리를 잡습니다. 당황한 플레처가 다음 곡을 설명하려는 순간, 앤드류는 갑자기 카라반을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연주자들에게는 자신이 신호를 보낼 테니 연주하라며 독주를 시작합니다. 플레처도 할 수 없이 지휘를 시작하지만, 자기 멋대로 연주를 시작한 앤드류에게 다가와 조용히 욕설합니다. 아랑곳하지 않고 앤드류는 연주를 계속 이어갑니다. 본격적으로 연주가 진행되자 플레처는 자신이 원하는 템포에 맞추는 앤드류의 연주를 다시 보게 됩니다. ‘카라반연주가 끝났지만 앤드류는 연주를 멈추지 않고 드럼 솔로를 연주합니다.

 

 무언가에 홀린 듯 연주에 몰입한 앤드류는 광기에 가까운 독주를 이어갑니다. 온몸이 땀범벅이 되고 무아지경이 된 앤드류의 연주를 지켜보던 아버지는 큰 충격을 받고, 플레처는 앤드류와 눈을 맞추며 서서히 그의 독주를 지휘하기 시작합니다. 절정을 향해 가기 직전 플레처의 손짓으로 앤드류의 연주는 서서히 잦아들었다가, 다시 플레처의 손짓과 함께 독주는 절정을 향해 치솟습니다. 손에서 피가 나 심벌에 묻고 땀방울이 이리저리 튑니다. 클라이맥스의 순간, 앤드류와 플레처는 서로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카라반연주는 대단원의 마무리를 짓습니다.

 

2. 화려한 수상과 후보 이력

  • 제6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음향상, 편집상 수상 / 감독상, 각본상 후보
  •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 믹싱상 수상 / 작품상, 각색상 후보
  •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남우조연상 수상
  • 제79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수상
  • 제27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유망연출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수상 / 작품상, 각본상 후보
  • 제40회 LA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수상
  • 제52회 뉴욕 영화제 장편 상영작
  • 제30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수상

 

3. '위플래쉬' 관련 곡 정보

 ‘위플래쉬채찍질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원곡은 돈 엘리스 빅 밴드의 색소폰 주자 행크 레비(Hank Levy)1973년에 작곡했고, ‘Soaring’이라는 앨범에 첫 수록되었습니다. 채찍질이라는 의미와 영화의 내용이 잘 어울리는 면이 있습니다.

 앤드류가 광기에 가득 차 연주했던 카라반은 듀크 엘링턴 빅 밴드의 트롬본 주자 후안 티솔(Juan Tizol)1936년에 작곡했습니다. 앤드류가 연주한 버전은 1962년에 버디 리치의 6중주단(섹스텟)이 ‘Blues Caravan’에 수록했던 곡입니다. 원곡과 달리 드럼의 현란한 솔로 연주가 두드러지는 편곡인데, 리치가 드럼 연주자였던 영향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화 위플래쉬에서도 드러머가 이야기의 중심에 놓여있기에 리치의 재편곡이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