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피아노 (The Piano)
- 장르 : 드라마, 로맨스
- 감독 : 제인 캠피온
- 주연 : 홀리 헌터, 하비 카이텍, 샘 닐
- 음악 : 마이클 나이먼
- 개봉 시기 : 1993년 (2014년, 2021년 재개봉)
- 상영시간 : 2시간 1분
-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1. 피아노를 넘어선 에이다의 목소리
19세기 말의 영국, 6살부터 말을 하지 못하게 된 '에이다 맥그레스'는 그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면서 말로 하지 못하는 자신의 감정표현을 피아노로 대신했습니다. 그녀는 20대에 사생아를 낳고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의 딸 '플로라 맥그레스'와 수화로 소통을 하고, 다른 사람과는 목에 걸고 있는 펜과 메모장으로 필요한 대화만 나눕니다. 그녀가 세상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통로는 피아노와 딸 플로라인 셈입니다.
플로라가 9살이 되었을 때, 에이다의 아버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남자와 에이다를 결혼시킵니다. 게다가 그 남자는 머나먼 뉴질랜드에 살고 있었습니다. 에이다와 플로라는 피아노와 짐을 실은 배를 타고 여러 날을 걸려 뉴질랜드 해변에 도착하지만, 그들을 데리러 와야 할 남편은 보이지 않고 선장과 선원들은 모녀를 해변에 놔둔 채 떠나버립니다. 결국 모녀는 짐과 피아노 곁에 에이다의 치마로 만든 작은 텐트를 치고 밤을 보냅니다.
이튿날 아침 남편 '앨리스데어 스튜어트'는 짐을 나를 원주민들과 함께 해변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에이다가 피아노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긴다는 걸 알 리 없는 스튜어트는, 집으로 가는 길이 험하다는 이유로 피아노는 해변에 버려둔 채 다른 짐만 가지고 가려 합니다. 에이다는 다른 것을 버리더라도 피아노를 옮겨달라고 하지만 스튜어트는 끝까지 거절합니다. 결국 에이다는 해변에 덩그러니 버려진 피아노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집으로 향합니다.
막상 뉴질랜드의 집에 도착하지만 그들은 별도의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사진만 촬영합니다. 플로라는 결혼사진에 자신이 나오지 않아 심통이 나고, 에이다 역시 결혼에 불만인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에이다의 마음은 온통 해변에 버리고 온 피아노에 가 있습니다. 스튜어트가 집을 비운 사이, 에이다와 플로라는 '조지 베인스'를 찾아갑니다. 그는 마오리족 출신이지만 원주민 말과 영어 통역이 가능했기 때문에, 스튜어트가 원주민들과 함께 모녀를 데리러 해변에 왔을 때도 동행했던 인물입니다. 에이다는 베인스에게 피아노가 있는 해변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고, 베인스는 처음엔 거절하다가 결국 모녀를 해변에 데려다줍니다.
피아노를 다시 만난 에이다는 해변에서 연주를 하며 행복한 미소를 보이고, 플로라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해가 질 무렵까지 베인스는 그들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연주를 듣습니다. 이후 스튜어트가 해변에 있는 피아노를 가져갈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베인스는 스튜어트에게 땅을 더 사도록 부추기면서, 자신의 땅을 스튜어트에게 파는 대신 해변에 있는 피아노를 갖게 됩니다. 자신의 피아노가 팔렸다는 사실에 에이다는 매우 화를 내고, 피아노를 가져간 베인스에게 반감을 품으며 자신의 피아노를 멋대로 팔아버린 스튜어트에게도 마음을 닫게 됩니다.
베인스는 해변의 피아노를 자신의 집에 가져다 놓고 조율사를 불러 조율까지 마칩니다. 에이다는 플로라와 함께 베인스의 집에 방문하고, 피아노 레슨을 해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베인스는 자신이 직접 치는 것보다 듣는 것으로 배우겠다며, 에이다가 연주하는 것을 바라보기만 합니다. 피아노를 마음껏 친 에이다와 플로라는 한결 즐거운 표정입니다. 그러나 피아노 레슨이 반복되면서 베인스는 점점 에이다에 대한 감정이 깊어지고, 그녀에게 거래를 제안합니다. 에이다가 피아노를 치는 동안 베인스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하나씩 할 수 있게 하면, 그때마다 피아노 건반을 하나씩 에이다에게 주기로 합니다. 협상 이후로 그들의 만남은 신체접촉이 조금씩 늘어나고, 복잡한 감정과 욕망의 크기도 커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플로라는 베인스의 집 문틈 사이로 에이다와 베인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한편 베인스는 레슨 시간에 피아노를 에이다의 집으로 보내겠다고 말합니다. 자신에게는 이미 충분하고 더는 에이다를 나쁜 여자로 만들고 싶지 않다며, 에이다가 자신을 좋아해 주길 바라지만 그럴 수 없으니 피아노를 가지고 가라고 말합니다. 결국 피아노는 에이다의 집으로 운반됩니다. 집에서 피아노를 치던 에이다는 뭔지 모를 허전함을 느낍니다. 분명 자신이 원하던 피아노를 돌려받고 연주하지만, 연주 중 자기도 모르게 뒤돌아보게 되고 자신을 바라보던 베인스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고민에 빠진 에이다는 곧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베인스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플로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에이다는 급히 베인스의 집으로 달려갑니다. 베인스는 에이다가 반가우면서도 고통스럽다면서 에이다에게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에이다는 자신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베인스의 몸을 때리다가 부둥켜안습니다. 에이다가 베인스의 집을 향해 달려가던 모습을 보고 뒤늦게 베인스의 집 앞에 다다른 스튜어트는 판자 틈으로 집 안의 광격을 보게 되고 충격에 빠집니다. 스튜어트는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목격하지만 끝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자신을 향한 마음이 진심이라면 내일 다시 와달라는 베인스의 말에 답하듯, 다음 날 에이다는 베인스의 집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그 길목 숲에서 스튜어트는 에이다를 막고, 스튜어트의 손길에서 벗어나려는 에이다와 잡으려는 스튜어트는 넘어지고 뒤엉킵니다. 스튜어트는 그 자리에서 에이다를 범하려는 기세였지만, 플로라의 등장으로 둘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스튜어트는 에이다를 붙잡아 둘 생각으로 문과 창문을 모두 막아버립니다. 스튜어트는 에이다의 마음을 얻고 싶지만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어느 날 스튜어트는 문과 창문을 막았던 판자들을 다시 뜯어내고, 에이다에게 베인스와 만나지 않을 거라 믿는다면서 시간이 가면 자신을 좋아하게 될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스튜어트가 일하러 집을 나서자, 에이다는 자신만큼이나 소중한 피아노의 건반 하나를 떼어내어 베인스를 향한 사랑의 메시지를 남깁니다. 그리고 플로라를 불러 메시지가 적힌 건반을 베인스에게 전달해 달라고 합니다. 플로라는 거절하지만 에이다는 억지로 플로라를 보내고, 베인스의 집으로 가던 플로라는 잠시 멈춰 서더니 다른 길로 달려갑니다.
스튜어트가 일하는 현장으로 간 플로라는 건반을 스튜어트에게 건네고, 건반의 메시지를 확인한 그는 도끼를 집어 들고 집으로 달려갑니다. 이제까지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한 것 같은 모습으로 거칠게 에이다를 몰아세우던 스튜어트는, 도끼로 피아노를 찍어 버리고 에이다의 오른손 검지도 찍어 버립니다. 스튜어트는 에이다의 잘린 손가락을 손수건에 싸서 플로라에게 주며, 베인스에게 전하라고 말합니다. 베인스에게 간 플로라는 두려움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공포에 질렸고, 그런 플로라를 원주민 할머니가 감싸 안아 진정시킵니다.
손가락이 잘려 나간 고통을 감당하며 누워있는 에이다에게 스튜어트는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들었다'라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사랑은 진심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무방비 상태로 누워있는 에이다에게 욕망의 눈빛으로 다가가 관계를 가지려는 순간, 소리 없이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에이다와 눈이 마주칩니다. 스튜어트는 베인스에게 가서, 에이다가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에이다의 소리를 입술이 아닌 머리 안에서 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가야 한다고, 보내달라고, 그(베인스)가 자신을 데려가게 해 달라고, 자신을 구해주게 해달라고 했다'라면서, 베인스에게 에이다를 데리고 떠나라고 말합니다.
에이다는 베인스와 플로라와 함께 떠나기 위해 해변에 섭니다. 짐과 피아노까지 배에 싣고 뉴질랜드를 떠나 영국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항해 중 에이다는 피아노를 바다에 버리라고 합니다. 베인스는 말리지만 에이다의 뜻에 따라 선원들은 피아노를 바다에 버립니다. 피아노가 가라앉자 피아노에 연결된 밧줄도 따라 내려가는데, 에이다는 밧줄 사이로 자신의 발을 넣어 함께 바닷속으로 딸려 들어갑니다. 마치 스스로 몸을 던지듯 바다 깊이 빠졌던 에이다는 다시 새로운 의지가 생긴 듯, 밧줄에 감긴 신발을 벗어버리고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이후 에이다와 베인스는 영국에 돌아가 정착하고, 에이다의 잘린 손가락에는 금속 손가락을 만들어 끼고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에이다는 침묵을 버리고 말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발음 연습을 합니다. 이 모든 것을 베인스는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2. '피아노' 수상 List
- 1993년 황금종려상 (제인 캠피온)
- 1993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홀리 헌터)
- 1993년 New York Film Critics Circle Award for Best Actress (홀리 헌터)
- 1993년 전미 비평가 위원회 여우주연상 (홀리 헌터)
- 1993년 AACTA 어워드 남우주연상 (하비 카이텔), 여우주연상 (홀리 헌터),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촬영상, 최우수 편집상, 최우수 영화음악상, 최우수 의상 디자인상, 최우수 음향상, 최우수 각본상, 최우수 프로덕션 디자인상
- 1993년 Los Angeles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 for Best Actress (홀리 헌터)
- 1993년 청룡영화상 최우수 외국영화상
- 1994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홀리 헌터), 여우조연상, 각본상
- 1994년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 영화 - 드라마 부문 (홀리 헌터)
- 1994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여우주연상 (홀리 헌터), 의상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 1994년 미국 작가 조합상 각본상 (제인 캠피온)
- 1994년 전미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 (홀리 헌터), 각본상
- 1994년 세자르상 외국어 영화상 (제인 캠피온)
3. '피아노' OST List
1. To The Edge Of The Earth
2. Big My Secret
3. A Wild And Distant Shore
4. The Heart Asks Pleasure First
5. Here To There
6. The Promise
7. A Bed Of Ferns
8. The Fling
9. The Scent Of Love
10. Deep Into The Forest
11. The Mood That Passes Through You
12. Lost And Found
13. The Embrace
14. Little Impulse
15. The Sacrifice
16. I Clipped Your Wing
17. The Wounded
18. All Imperfect Things
19. Dreams Of A Journey
20. The Heart Asks Pleasure First / The Promise (Edit)
'Cinema Music by Earth > 음악영화 & 유명OST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쉬리 (Swiri)> 쉬리들의 슬픈 꿈 (0) | 2022.09.06 |
---|---|
<귀여운 여인 (Pretty Woman)> 그 시절 동화 같은 판타지 (0) | 2022.09.06 |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오! 캡틴! 마이 캡틴! (0) | 2022.09.03 |
<칵테일 (Cocktail)> 칵테일과 꿈 (0) | 2022.09.02 |
<보디가드 (The Bodyguard)> 사랑에 빠지지 말 것 (0) | 2022.09.01 |